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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향이 그득한 서궁의 오향족발, 여의도 맛집 본문

맛집 & 여행

고수향이 그득한 서궁의 오향족발, 여의도 맛집

MURRU 2016. 11. 18. 22:22

2016년은 맛집이 대세다. 그와 함께 쉐프도 대세다. 먹는 즐거움이 행복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우리네 부모들은 안먹고 안입고 일하면서 자식들을 키워냈다. 요즘은 잘 먹고 잘 입고 힘내서 더 일 잘하자 라는 분위기 인 것 같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어떤 업종도 호황인 데가 없지만 먹는 것은 그래도 의식주 중의 하나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맛집 여행은 주로 블로깅을 통해 정보를 얻고 그 온라인 정보를 판단하여 결정하고 방문하게 된다.

맛집 책, 주식9단 서울 맛집 유랑

맛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맛집 책을 통하여 얻을 수도 있다. 2012년도에 출간된 책이지만 맛집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그대로 있을 중식당 하나를 이야기 해본다. <주식9단 서울 맛집 유랑>이라는 책에 있는 곳이다. 먼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주식9단’이 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주식’은 증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을 말한다. 

’ = 술을 먹다.

술을 마시면서, 먹기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 맛집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제목도 참 재미있다. 

여의도 중식당, 서궁

서궁은 만두와 오향족발이 맛있는 산둥식 중식당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자장, 짬뽕과 같은 광둥식 중식과 달리 기후가 추운 산둥 지역에선 보존이 용이한 만두와 장족 등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런 산둥식 요리를 잘 하는 집이 이곳 서궁이다.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 본문 중에서) 이영승 저자의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에 소개된 중식당 서궁을 갔보았다오향장육을 맛보기 위해서다.

서궁의 오향장육

요즘 빠져들고 있는 향신료. 고수. 이 향에 빠져보려고 한다. 정문. 중식당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문도 조그많다. 모르는 사람은 문 열고 들어가기엔 어려울 수도 있을 듯 하다. 괜히 들어가 자장면 시켰다가 당황할 수도... 참고로 자장면은 없다.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에 소개된 내용. 오향장육과 만두가 유명하단다. 오향이란 회향, 계피, 산초, 정향, 진피 다섯 가지를 넣어 향을 심은 걸 뜻한다. 특히 콜라겐이 풍부한 돼지족에 이 오향이 더해지면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 쫄깃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고 한다.

요리 하나에 식사 하나 시키면 3~4만원 이상인데.. 2명이 먹기엔 양이 좀 많다. 남은 것은 포장이 되니까 요리도 꼭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군만두(6,500원), 잡채밥(7,000원). 특히 잡채밥에는 독특하게 밥 대신 볶음밥인데 그 향과 맛이 일반 중국집에선 맛볼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맛집 내부는 아주 조그맣다. 4인 테이블이 6개 정도다. 내가 갔을 때에도 가득차 있었지만 이미 밖에선 줄을 서서 대기중이다. 포장을 해서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간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1대 사장의 아들이 맛집을 운영중이다. 잠깐 말을 붙여보았다. 사실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에 이 식당이 소개되었다고 얘길하면서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섭외가 만만치 않다고 했더니,,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지만 내켜하지 않다고 한다. 가게도 더 키우지 않고 이 정도로 계속 운영하고 싶어한다고.. 이 곳에서만 35년간 운영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더 넓히지도 않고..

오향장육. 향신료 오향의 향에 고수까지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잘 먹지 않는다는.. 사장님께서도 잘 먹진 않나보다.. 자신에겐 잘 맞지 않는다고.. 홍콩에서 이런 류의 향에 푹~ 빠진 경험이 있는지라 해외 여행온 느낌이라 설레이기까지 했다.

먹다보면 입안에 고수의 향이 가득하여 온몸으로 그 향이 넘칠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엔 조금 역겨운 느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경험해보시라 향신료의 세계로...

여느 중국집과 마찬가지로 기본 반찬은, 깍두기, 단무지, 양파 그리고 계란국. 여기서 계란국도 맛나다.

잡채밥. 이 음식의 특징은 밥이 아닌 볶음밥에 잡채를 얹은 것이다. 잡채보다 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여기서도 고유의 향이 있었다. 향신료의 천국. 이미 중독돼버렸다. 흐미~ 자꾸 자꾸 생각나는 거~~. 다음엔 꼭~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서궁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3 홍우빌딩 1층 / T. 02)780-7548

오향족발(33,000원), 오향장육(25,000원), 군만두(6,500원), 잡채밥(7,000원)


Written by MUR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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