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보건소 금연클리닉과 인생 새출발 해보자.

흡연기간은 12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금연을 해야지’, ‘금연하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담배로 인해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기에 금연에 대한 생각도 크게 없었다. 끊을까? 말까? 정도는 생각해보기는 했다. 하지만 금연이 절실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갑작스런 금연

술을 끊은지가 1개월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술생각이 많이 멀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 가끔 생각이 나지만 참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술생각이 나면 담배를 피곤 하면서 달랬다. 그리하여 술은 이제 확실히 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 의지를 더 강하게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담배를 한대 피고 조깅을 시작한다. 조깅과 맨손체조를 하면서 가슴 쪽에 그 담배 냄새가 찐하게 배여 있어서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아주 거북스런 느낌을 가진다. 이런 느낌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제 지겹다는 생각이 나고 짜증이 극에 달했다. 운동을 해도 개운하지 않고 잠을 푹 자도 아침에 가뿐이 일어나지 못한다. 특히 머리가 맑지 못하여 창의적인, 발전적인 사고가 되지 않고 기분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았다. 긍정적인 사고를 계속 잃어가는 것만 같았다.

||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무작정 가다.

아침 운동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자 바로 동네 보건소를 찾아갔다. 집 근처에 바로 운정광역보건지소가 있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보건소이다. 보건소에 있는 금연센터는 따로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무방하다. 오전 일찍 갔더니 기다리는 사람 없이 바로 상담을 받았다. 설문지 작성을 한 후에, 본인의 흡연 정도와 금연방법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된다. 보건소에서 알려주는 금연 치료법은 아래 4가지가 있다.

|| 보건소의 금연 치료법

1. 금연패치
2. 무설탕 캔디
3. 손지압기
4. 숨쉬기법

금연패치는 1주일 분량(7장)을 주며, 하루치 1장을 어깨나 엉덩이에 붙이는 것이다. 그리고 입이 심심하면 무설탕 캔디를 먹고 손이 심심하면 손지압기를 이용하라고 한다. 정말 참기 힘든 순간이 오면 5분간 긴 호흡법을 실시하고 5분을 넘기게 되면 다시 참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잘 할 수 있을지? 금단현상으로 괴롭지는 않을지? 실패하는 것은 아닐지? 등등의 생각으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 3일차를 잘 보내고 있다. 기도 있던 가래가 점점 빠져나가고 목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금연성공 기념품’을 보건소에서 선물로 준다고 한다.

|| 금연시, 모을 수 있는 금액은?

기간	원금액	세후이자	적금 만기 지급액
10년	16,200,000	3,219,865	19,419,863
20년	32,400,000	14,563,931	46,936,931
30년	48,600,000	37,430,914	86,030,914
40년	64,800,000	76,641,367	141,441,367

담배값으로 고급 스포츠카 한대 탈 수 있겠다. 금연으로 생긴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을 것 같다. 이제는 예전에 술로 날렸던 돈들이 조금 아깝다. 담배도 더 늦기 전에 떠나보내려 한다. 후회하지 않는 멋진 인생을 다시 살아보자.

Written by 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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