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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로 산다는 것은?

MURRU 2016. 11. 20. 08:38
직장생활을 한 참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할 직장생활은 지금 해온 것보다 더 길게 해야한다. 한 참을 했는데 다시 앞으로 한 참을 더 해야한다. 조금 지쳤나 보다. 아니면 지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치지 않는 일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본다.


마케터로 산다는 것은?
지금까지 마케터로 살아온 직장생활을 돌이켜본다. 처음에 한 일은 2000년도에 시작한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모델하우스 관련 일이었다. 아파트 신규 분양 받기 위해서 예비 입주자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한다. 하지만 멀리에 있거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온라인 상에 가상 모델하우스를 구현하는 일이었다. 3D를 가상현실로 구현하여 방문자가 직접 이동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벽지도 여러가지로 선택 변경하면서 집 분위기를 바꿔볼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훌륭한 기술이었지만 인터넷 통신속도에 한계가 있었고 대중화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들이 많았다. 요즘에 VR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때의 생각이 난다.


마케터는 어떤 분야든 다룰 수 있다!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개발하고 영업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에 한 일은 출판 분야이다. 출판에서도 책을 팔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했다. 독자들과 더 가깝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마음으로 노력하였다. 하지만 소비자는 내맘 같지 않게 함께 하기 쉬운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하여 오프라인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내 이력사항에 남길 만한 일들도 많이 만들긴 했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책들도 마케팅의 중심에서 활동하였다. 분야도 인문에서 철학, 경제경영, 비즈니스, 여행, 에세이, 아동분야 등 많은 분야의 책들을 다루어 보았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다!
출판에서 나의 역할을 돌이켜 보면, 혼자 만능 멀티 플레이어로 날고 뛰면서 일했던 날들도 많았던 것 같다. 결국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일 할 수록 팀을 꾸려 팀웍으로 성과내는 것에 더 집중하고 경험하였다. 그러면서 팀웍을 높힐 수 있는 프로세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업무 공유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되었다. 클라우드 시스템, 업무공유 프로그램으로 업무를 빠르고 신속하게 공유하고 그 내용들이 잘 기록되고 저장될 수 있도록 했다.


경계를 넘어 일하다!
어느 날 10년 넘게 일한 출판을 떠나 음향기기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과 영업을 하는 제품만 다르고 하는 일은 역시 마케팅과 영업이었다. 출판과는 그 시장의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곳이 음향기기이다. 그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다루었기 때문에 마케팅 대상은 더 작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호소하였다.

새로운 분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일도 계속 지속되지는 못했다. 다시 음향기기 분야를 나와서 새로운 일을 준비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뭐든 다시 시작하면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구닥다리 옛날 방식을 답습하는 마케팅을 하고 싶지는 않다. 변화하는 세상과 그 세상에서 달라지고 있는 IT환경에 맞는 그런 마케팅을 하고 싶다. 분야가 어느 것이든 그런 일이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느려지고 좁아지고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는 더 많아 진다고 하지만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고인 물과 같은 마케터는 싫다.


앞으로 어떤 마케터가 될 것인가?

은퇴를 한 후에도 마케터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내 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다. 지금 이 블로그도 마케터로서 개인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이라 판단해서 늦었지만 시작하게 되었다. 이 블로그는 그냥 내 일기장과 같은 개인의 글을 끄적거리는 곳이 아니다. 나를 마케팅하고 나를 알리고 내가 아는 것을 나누면서 이를 통해 나를 비즈니스 하는 곳이다. 아직은 나의 이 비즈니스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생각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하다보면 방향은 핏빛보다 더 선명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마케터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빈다!
이런 말이 있다. "마케팅이나 영업을 해본 직장인, 사회인은 은퇴를 하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마케터라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가 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그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막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현재의 마케터라는 직업이 은퇴 후에도 나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의 마케팅이 은퇴 후에도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이제 그 마케팅을 키워가려 한다.

Written by MUR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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